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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추천>연이와 버들 도령 - 백희나, 책읽는 곰

백희나 작가가 <나는 개다> 이후 3년 만에 <연이와 버들 도령>을 내놓았습니다. 백희나 작가의 그림책을 모으는 1인으로서 냉큼 구매하는 것은 작가에 대한 애정의 자세이지요.  책 표지에 또 하나의 표지가 있습니다. 겨울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어둑한 표지에 주인공 연이가 있습니다.  저는 어두컴컴한 표지가 신비스러웠지만 제 그림책 동지 7살 아들은 책을 펼쳐 들기도 전에 무섭다고 하네요.

옛날 옛적에 나이든 여인과 함께 사는 연이라는 여자 아이가 있었습니다. 자신의 체구만 한 지게를 진 연이의 모습이 고단하게 느껴지네요. 연이는 집 밖에서도 일, 집 안에서도 일에 시달립니다. 심술궂은 나이 든 여인은 한 겨울에 연이에게 상추를 구해오라고 합니다.  먹지도 못하고 하루 종일 헤맨 연이는 커다라 나무 밑에 있는 작은 굴에 들어갑니다. 좁은 굴의 끝은 돌문으로 막혀 있었습니다.  

연이는 힘껏 돌문을 밀었고 따스한 봄날을 자랑하는 세상을 맞이합니다. 그 곳에는 이쁘게 생긴 도령이 걸어 나왔습니다.  연이에게 찾아온 연유를 묻고 배고픈 연이에게 밥상을 내어줍니다. 연이가 밥을 다 먹자, 도령은 버드나무 잎을 따서 빈 밭에 뿌립니다. 

그랬더니 새싹이 돋아나고 연이가 원하던 상추가 자랍니다. 구해 올 수 없는 상추를 구해온 연이를 이상하게 생각한 나이든 여인은 연이에게 진달래꽃을 따오라고 합니다. 

연이와 버들도령은 알지 못합니다. 그들을 지켜보고 있는 나이 든 여인이 있다는 사실을요. 앞으로 이 둘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 걸까요? 누구에게나 어두운 동굴을 지나는 시기가 있습니다. 동굴에는 끝이 있습니다. 어려움은 언젠가 그 끝을 맞이합니다. 어둠에 굴복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면요. 연이가 그랬듯 밝은 세상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꿋꿋하게 이 상황을 잘 견딘다면 연이가 보았던 것처럼 멋진 봄날을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백희나 작가의 손끝에서 나온 연이와 버들 도령의 모습과 곳곳에 펼쳐진 한국 전통미는 이 그림책을 읽는 또 다른 묘미입니다. 

 

연이와 버들 도령, 책읽는곰, 1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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