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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우화 -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비룡소, 2022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폴란드 작가이다. 작가가 새로운 책을 낼 때마다 빼놓지 않고 읽어왔지만 이제야 2022년에 출간한 책을 읽어본다. 작가의 그림책은 글도 좋지만 그림이 압도적으로 더 좋다. 그림만을 가지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림책은 글보다 그림으로 주제를 전달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림책이니 말이다.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누구인가? 폴란드에서 태어나 코페르니쿠스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했습니다. 기획자 이지원의 소개로 《생각》과 《발가락》을 논장에서 출간한 뒤 한국의 출판사들과 많은 작업을 하였습니다. 《생각하는 ㄱㄴㄷ》, 《문제가 생겼어요!》, 《학교 가는 길》, 《네 개의 그릇》, 《우리 딸은 어디 있을까?》 등 감수성과 철학적 깊이가 돋보이는 책들.. 더보기
동물원 - 앤서니 브라운, 논장, 2019 의 표지에는 얼룩말 무늬 바탕에 한 가족의 모습이 등장한다. 이 가족의 표정에 주목해 보자. 아이들은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고, 아빠는 뭔가 당당하지만 위압적인 모습이다. 세 사람과 동떨어져 맨 뒤에 엄마가 있다. 엄마의 옷 색깔은 아이들과 아빠와 다르게 어둡고 칙칙하다. 표정도 마찬가지다. 시선은 앞에 고정되어있지만 슬퍼 보인다. 이 책에는 인간과 동물의 관계, 가족 구성원간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표지에서 검은색과 흰색은 이 두 색 이외에는 다른 색들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흑백논리가 아닐까?) 아니면 단순히 제목이 동물원이라서 얼룩말을 의미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가족 구성원 중 첫째 아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일요일에 이 가족은 동물원에 갔다. 아빠는 가부장적.. 더보기
첫 번째 질문 - 오사다 히로시 글, 이세히데코 그림, 천개의 바람 좋은 그림책은 표지부터 의미를 담고 있고, 그 의미를 독자가 자신이 가진 배경지식과 감정으로 각자의 해석을 만들 수 있다. 이런 이유 덕분에 그림책을 사람들과 함께 읽고 나면 나를 묶어두는 생각의 틀을 조금은 허물 수 있게 된다. 혼자보다는 함께 읽을 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게 그림책이 아닌가 싶다. 오늘의 그림책은 글을 쓴 오다사 히로시는 1939년 후쿠시마에서 태어났습니다. 시인으로, 평론가로 널리 사랑 받았으며,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고단샤 출판문화상 등 많은 상을 수상했습니다. 대표작으로 시집 등이 있으며, 이 책의 시 '첫 번째 질문'은 일본 교과서에서 실린 명시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림을 그린 이세 히데코는 1949년 삿포르에서 내어나 일본과 프랑스에서 그림을 공부했습니다. 로 .. 더보기
빨간 벽 - 브리타 테켄트럽, 봄봄 출판사, 2018 "읽는데 시작 나이는 있어도, 끝 나이는 없다는 그림책." 읽기 전에는아이들을 위한 책이라고 여겼다.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그림책을 읽는 다하면 나이에 맞지 않은 옷차림을 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이런 꽉 막힌 생각을 했던 내가 도서관에 가서도 나를 위한 그림책을 고르고, 마음에 드는 작가의 그림책은 돈을 들여 사기도 한다. 그림책의 매력은 뭘까? 글이 적은 것도 한 몫한다. 그림 없이 글자들로 가득 채워진 책을 읽고 있노라면 가끔 현기증이 난다. 이럴 때 그림책을 읽으면 칼칼한 목에 목캔디를 집어넣은 것 처럼 상쾌함이 느껴진다. 가끔씩 그리워지는 이 느낌이 그림책을 끊임없이 찾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좋은 그림책은 표지부터 시작해서 그냥 넘어갈 게 없다. 표지부터 끊임없이 질문을 하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