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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치킨은 사랑입니다 7시 55분 퇴근을 알리는 '출발'이라는 문자와 함께 '치킨?'이라는 문자가 도착했다. 남편이 집에 와서 씻는 것까지 계산한다면 9시에 치킨을 먹을 수 있다는 말이다. 회사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먹는 걸로 푸는 남편이기에 소화력이 떨어지는 나의 위를 무시하고 OKAY를 보냈다. 아들과 나는 저녁을 이미 먹은 상태였지만 오늘 치킨을 먹을 것 같은 예감에 평소보다는 먹는 양의 딱 절반만 먹은 상태였다. 절반을 덜은 밥양 때문에 아들이 투덜거렸지만 아빠가 치킨을 먹을 수 있다는 말을 해주자 하던 말을 멈추었다. 역시, 치킨은 아들을 순한 양으로 변화를 시킨다.나 역시 어릴 때 아빠가 치킨을 사준다고 하면 집안에서 두 번째로 가장 착한 양이되지 않았는가? 첫 번째는 나보다 변덕과 장난이 심한 여동생이었다. 아들은.. 더보기
공짜로 받은 포켓몬 키링과 양말(감사합니다.) 불안도가 높은 시대이다. 뉴스를 어쩌다가 보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이야기가 많다. 지난주 토요일 저녁. 어머님생신을 맞이해 온 가족이 양꼬치를 먹으러 갔다. 지갑이 활짝 열리는 날이어서 양꼬치, 마라탕, 볶음밥등 푸짐하게 주문했다. 양꼬치와 마라탕에 안 좋은 추억(?)을 갖고 계신 어머님도 젓가락을 놓지 않으시며 식사하셨다. 식사를 끝낸 후 생신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 스타벅스에 케이크를 사러 갔다. 스타벅스 문을 여니 문 뒤에서 나오려고 하는 부부 한쌍이 서 계셨다. 아내 분이 우리 집 꼬맹이를 내려 다 보시고 말을 거셨다. " 저기, 혹시 아이 포켓몬 좋아하나요?" 낯선이를 잘 경계하는 나는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네, 좋아해요." 여자분의 손에는 포멧몬 양말과 키링이 있었다. "아,.. 더보기
함께 알고 싶은 좋은 글귀 - 관계, 독서, 글쓰기 책을 읽고 나서 마음에 드는 문장이 있으면 공책에 적고 있습니다. 휴대폰과 컴퓨터 자판만 두드리다가 손글씨를 쓰니 볼펜을 잡는 것 자체가 어색하게 느껴지네요. 제 오른쪽 중지는 학창 시절에 연필과 볼펜을 너무 세게 잡은 탓으로 살짝 휘어져 있습니다. 여전히 제 손가락에 흔적을 남긴 필기도구가 낯선 느낌은 적응이 잘 되지 않네요. 2021년 6월 29일 부터 쓰기 시작한 독서노트는 한 권을 다 쓰고, 올해 들어서 새로운 다이어리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틈이 날 때마다 적어놓았던 글을 보는데 볼 때마다 새롭고, 전과는 다른 생각을 하게 하네요. 좋은 것은 나눌수록 더 커진다는 믿음으로 제 가슴에 머문 문장이 누군가의 가슴에도 따뜻하게 머물기를 바라며 몇 개의 문장을 적어봅니다. 세상은 두 개의 눈으로 바라보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