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워터에 온 걸 환영한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열두 살 소년 호머는 어린 여동생 에이다를 데리고 서덜랜드 노예 농장을 탈출한다. 함께 달아난 엄마와 어쩔 수 없이 헤어진 두 아이는 울창한 넝쿨과 숨겨진 문을 지나고 하늘 다리를 건너 습지 깊은 곳에서 '프리워터'라 불리는 비밀의 마을을 발견한다.
과거에 노예였던 사람들이 자유롭게 아이들을 낳고 살아가는 이 마을에서 호머는 새로운 친구들과 자유를 누리며 지난날을 잊고 지낸다. 하지만 프리워터가 발각되고 파괴될 위험이 눈앞에 닥치자. 호머는 프리워터 친구들과 함께 서덜랜드 농장으로 돌아가 엄마를 구출하고 자신의 새로운 고향을 구할 계획을 세운다.
미국의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한 <프리워터>느 호머를 비롯한 여러 인물을 생생하고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있으며, 생존과 모험, 우정과 용기의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게 펼쳐 내며 진정한 자유를 그린다! - <프리워터> 띠지
아미나 루크먼 도슨는 작가이자 엄마입니다. 지금껏 프리랜서로서 여러 신문과 잡지에 글을 기고했습니다. 또한 사진으로 보는 역사책 <미국의 초상:피터즈버그의 흑인들>도 발표했습니다. 그녀는 어린이를 위한 책을 쓰는 것을 가장 좋아합니다. <프리워터>는 아미나의 첫 소설입니다. 남편과 함께 열세 살 아들을 키우며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살고 있습니다.
"에이다, 너 하늘을 나는 꿈을 꾼다고 했지?"
내가 물었다. 개들에게 쫒기는 상황인데도 에이다는 내가 자기 꿈을 기억해 줘서 기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자, 이제 그 꿈처럼 날 기회가 왔어. 우린 강기슭에서 뛰어내릴 거야."(p.14)
개에게 쫒기는 상황에서 호머는 에이다와 함께 강으로 뛰어들게 된다. 두려운 순간에 호머는 강으로 뛰어드는 것이 하늘을 나는 것이라고 에이다에게 말한다. 에이다와 자신이 느낄 두려움이 조금은 줄어들기 바라면서 말이다.
"스스로를 없는 존재로 생각해야 돼. 그 자리에 있지만 아 보이는 존재 말이야. 난 그걸 열심히 해. 그래서 평소에 아무도 날 보지 못하지."
애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호머를 보며 말했다.
"지금 하고 있니? 아직도 네가 보이는데."
"아니 지금은 안 해."
호머는 마음이 상했는지 고개를 돌려 강을 보며 손짓으로 밭을 가리켰다.
"저기서 하지. 난 네가 주인마님과 있을 때 그걸 하면 좋겠다 싶었어. 너한테 도움이 될 것 같았거든."(p.47)
서덜랜드 농장에서 호머는 스스로를 없는 존재로 여긴다. 눈에 보이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을 지워야 하는 것은 흑인노예가 외부의 압박으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다. 흑인 노예가 자신들을 드러낸 순간 백인들은 거친 폭력으로 응대한다. 탈출하다가 다시 붙잡혀 온 흑인에게 가해지는 잔인한 폭력은 자신의 존재성을 더욱더 부정하게 만든다. 호모가 프리워터에서 자신의 존재를 인정해 가는 모습은 아름답기까지 하다.
<프리워터>를 읽는 내내 "자유"라는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웃고 싶을 때 웃을 수 있는 것, 걷고 싶을 때 걷고 싶은 것, 잠을 자고 싶을 때 잠을 잘 수 있는 것, 말을 하고 싶을 때 말을 할 수 있는 것. 우리 눈에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할 수 없는 자들이 존재했었고, 지금도 어딘가에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미국 버지니아주에 있는 '그레이트 디즈멀 스웜프'에서는 숨어 자유롭게 살았던 노예들이 존재했다고 한다. 습지 덕분에 유럽 이주민의 침략을 피할 수 있었고, 1700년대 초부터 남북 전쟁 때까지 수천 명의 노예들이 그곳으로 도망쳤다고 한다.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습지는 노예들의 피난처였다.
소설 속 호머, 에이다, 산지, 주다, 빌리, 퍼디낸드가 서덜랜드 농장으로 호머의 엄마를 구출하고, 프리워터 필요한 것들을 구하는 모습을 통해 함께 용기를 내어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다. 심장을 조여오는 긴장감과 가슴 뭉클한 결말은 책을 손에 떼어놓지 않게 할 뿐만 아니라, 마지막 장을 다 읽고도 긴 여운을 준다.
새로운 고향, '프리워터'를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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