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한국사 -최태성, 프런트 페이지, 2023

한국사는 암기 과목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시험 전날 벼락치기를 하고, 시험이 끝남과 동시에 외운것들은 공중으로 휘발되었다. 지금도 여전히 나와 비슷한 일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최태성 선생님의 온라인 강의를 듣고 한국사가 재미있다는 생각을 처음 해보았다. 특히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와 선생님이 역사를 사랑하는 모습이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알고 나니 너무 좋아서 수강생들도 알았으면 하는 그 절절한 마음이 느껴졌다. (드라마를 봐도 곧잘 우는 나는 인강을 들어도 마음이 쉽게 요동친다.)

온라인 강의로 시작된 선생님의 각별한(?) 인연은 선생님이 쓰신 책으로 이어졌다. 
 

<최소한의 한국사>는 올해 출간된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대략적인 한국사의 흐름을 알려준다.  제목은 최소한이지만, '최소한 이부분은 알고 더 깊게 알아보자.'라는 마음을 갖게 만든다. 이것이 전략이었다면 성공적이었더고 할 수 있겠다. 한국사에 대해서 조금은 알고 있다면, 책을 휘리릭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어렵지 않다. 굵직한 사건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알아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다.
 
과거의 사건과 생각은 그 시대를 들여다 보고 판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맞다고 생각한 것이 그 당시에 틀렸다고 해도 그럴 수밖에 없는 배경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파편만 보고 전체적인 상황을 짐작하는 것은 자제해야한다.
 
"역사는 복잡하고 어려운 개념의 나열이 아니라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사람들이 내린 수많은 선택의 결과입니다. 그래서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사람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선택을 만나게 됩니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인생극장을 보게 되는 것이지요. 그 덕분에 내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선택의 갈림길 앞에서도 바로 이 역사를 상상의 근거로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제대로 아는 것. 즉 올바른 상상력을 갖추는 것이 역사를 배우는 이유라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이 책에서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사실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시선을 덧붙인 이유입니다."-본문 중
 
수많은 선택의 결과인 역사를 통해 사람과 그들의 선택을 만나게 된다는 최태성 선생님의 이야기가 마음에 든다. 나역시 수많은 선택을 해왔고, 그 선택을 하는 데 있어서 오로지 내 힘으로 선택을 한 경우는 드물다. 부모님, 친구, 먼저 그 선택을 내렸던 사람들, 책을 통해서 도움을 받고 더 신중한 선택을 해왔다. 
 
궁금해진다. 큰별쌤 최태성 선생님은 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선택의 갈림길을 마주 하셨을 것이다. 그때 역사 속의 어떤 사건 또는 인물을 상상의 근거로 사용하여 선택을 하는데 도움을 얻으셨을까? (강연이 있으면 꼭 질문해 봐야겠다.)
 
한국사를 최소한이라도 알고 싶다면 <최소한의 한국사>를 읽어보면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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