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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나의 두꺼비야 - 이소영, 2022, 글로연

아이를 키우면서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가 넘어졌을 때, 실수를 했을 때, 속상해할 때, 어떤 말일지 상상이 가시나요? 바로 '괜찮아.'입니다. 마법이 깃든 단어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괜찮아'라는 말을 들으면 걱정거리가 저만치 물러가는 느낌마저 듭니다. 
 

이번에 소개 할 그림책은 이소영 작가의 <괜찮아, 나의 두꺼비야>입니다. 이 그림책은 파리에 위치한 어린이청소년 서점인들이 뽑는' 2021 밀레페이지 상 수상작'이라고 합니다. 출간과 동시에 프랑스에서 화제를 불러일으켰습니다. ZOO le magazine은 '작가는 단순하고 정확한 말로 어린이문학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 주제인 죄책감을 다루고 있으며, 그 안에서 자신에 대한 용서를 매끈하게 이야기한다. 매우 풍부한 표현력으로 작가는 각 동물의 감정을 완벽하게 드러내며 장면마다의 연출은 부드럽고 강하며 훌륭하다. 전통적인 그림책과 만화 사이를 오가는 레이아웃은 독자로 하여금 살아있는 독서를 경험하게 한다.'라고 언급하였습니다.
 

이소영

한국과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그림책을 만들고 그림을 그립니다. 어느 일요일, 가수 김민기 님의 '작은 연못'노래가 들려왔습니다. 노래를 따라 연못 속 붕어의 마음을 들여다보며 이야기를 시작했고, 붕어 두 마리에게 다시 깨끗한 연못을 선물해 주고 싶었습니다. 그날의 일요일을 기억하며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작가 소개란-

 


깊은 숲속 연못가에  오래전부터 친하게 지내던 하양과 빨강 두꺼비가 살고 있었습니다. 하양은 친구가 많았고, 빨강은 혼자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빨강은 자신 이외에 친구가 많은 하양이가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서로 다른 성격, 상대를 바라볼 때 생기는 질투로 인하여 빨강과 하양은 다투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결국 하양은 떠나려 했고, 화가 난 빨강은 큰 돌을 던져버렸습니다. 


돌에 맞은 하양은 병원에 실려 갑니다. 화가나서 한 행동이었지만 하양을 다치게 하려고 한 의도가 없었던 빨강은 죄책감을 느낍니다. 어느 날 하양을 찾아온 토끼에게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하고, "괜찮아, 빨강아. 실수였다는 거 알아."라는 말을 듣습니다. 과연 빨강이는 하양이와 다시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림책을 고르다보면 웃음과 감동을 주는 그림책을 주로 고릅니다. 아이가 현실의 적나라한 면보다는 동화 같은 면을 경험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 입니다. 아이의 내면에는 행복, 기쁨, 즐거움이라는 단어만 있었으면 하는 것이지요. 그러나 현실은 다릅니다. 아이와 있다 보면 깜짝 놀랄 때가 많습니다. 아이는 화사한 감정만큼 어두 컴컴한 감정도 함께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괜찮아, 나의 두꺼비야>는 '불균형과 독점에 대한 욕구가 불러 일으키는 질투, 죄책감, 분노를 다루고 있습니다. 친구가 많은 하양이를  바라보며 빨강이는 자신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하양이에게 서운함을 느낍니다. 결국 작았던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서 분노로 커집니다. 저도 빨강이와 비슷한 감정을 느낀 적이 있습니다.  빨강이는 거칠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지만, 저는 서운함을 가슴에 꾹꾹 눌러 담았습니다. 
 
표현하지 않으면 오랫동안 좋은 관계가 될거라 생각했지만, 결국에는 말없이 거리를 두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느끼는 감정도 나의 감정이라고 하겠지만, 그 당시는 질투와 분노를 느낀다는 사실 자체도 죄책감으로 여겨졌습니다. 관계에는 살랑살랑 부는 바람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끔은 거친 바람을 맛보며 자신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표현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감정이 앞서서 어쩔 수 없이 한 행동에 대해 '괜찮아'라고 말해주며, 함께 울고 토닥여 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자유논제 

1. 그림책 <괜찮아, 나의 두꺼비야>는 친구가 많은 두꺼비 하양, 혼자 보내는 시간을 좋아하는 빨강의 이야기입니다. 파리에 위치한 어린이청소년 서점인들이 뽑는' 2021 밀레페이지 상 수상작'이었는데요. 여러분은 이 책을 어떻게 읽었나요? 별점(1-5)과 소감을 나눠 봅시다. 
 
 
2. 인상 깊게 읽은 부분이나 장면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3. 빨강은 하양이 다른친구 이야기를 해서 불편했습니다. 빨강은 하양을 좋아했기 때문에 하양 같이 놀자고 해도 거절을  수 없었습니다. 빨강은 "왜 하양은 나보다 다른 친구들과 더 친한 것 같지? 하양은 내가 제일 먼저 만난 내 친구인데 말이야."라고 고 생각을 합니다. 여러분은 빨강의 이런 태도를 어떻게 보셨나요? 
 
 
4. 사소한 이유로 빨강과 하양은 자주 다투었습니다. 결국 하양은 "이제 너랑 안 놀아! 난 갈래!"라는 말을 하며 빨강을 떠납니다. 화를 참을 수 없었던 빨강은 큰 돌을 집어 힘껏 던졌습니다. 그 돌에 맞은 하양은 병원에 실려 갑니다. 여러분은 이 장면을 어떻게 보셨나요?
 

5. 빨강은 병원에 있는 하양을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건너편 숲 속에 사는 하양의 친구 토끼가 찾아옵니다. 빨강은 하양이 토끼와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빨강은 토끼에게 그동안 있었던 이야기를 말해줍니다. 얼굴을 들 수 없었던 빨강이를 껴안고 토끼는 "괜찮아, 빨강아. 실수였다는 거 알아."라고 말합니다. 여러분은 이 장면을 어떻게 보셨나요?

 

괜찮아 나의 두꺼비야, 이소영, 글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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